AI가 고른 여행지에 다녀왔습니다
여행은 흔히 ‘나의 선택’이라 여겨집니다. 우리는 기후, 풍경, 맛집, 트렌드를 고려하고, 직접 정보를 검색해 루트를 짭니다. 그러나 최근의 여행은 점점 더 알고리즘에 의해 설계되고 있습니다. ‘이런 장소를 좋아할 것 같아요’, ‘방금 다녀온 이곳과 비슷한 취향이 있다면 여기도 좋아하실 거예요’라는 추천이 쏟아지고, 우리는 그 중 몇 가지를 무심코 고릅니다. 여행이 자율성과 탐색의 결과라기보다, 취향 데이터의 결합으로 형성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입니다.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시도한 ‘알고리즘이 골라준 여행지’ 실험을 통해, 그 여행이 어떤 모습이었는지, 무엇이 기대 이상이었고, 무엇이 미묘하게 어긋났는지, 그리고 인간과 기술 사이의 여행 감각은 어떻게 조율되어야 하는지를 전해보고자 합니..
2025. 6. 28.